소울메이트/ 민용근/ 한국, 2013 & 중국원작과 차이점 비교

 

중국 영화 원작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하도 감명깊게 본 터라

한국 리메이크작이 개봉한다고 하여 개봉일날 바로 본 영화이다.

 

다보고 나선 원작에 꽤나 충실한 리메이크였고,

나름대로 각색도 된 부분이 있어서 비교하며 볼 수 있었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지만,

아무래도 영화의 주요 포인트와 내용을 알고보니 원작만큼의 감동이 다가 오진 않았다.

 

다음으론 중국 원작영화와 차이점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한국영화 & 중국영화 모든 결말을 포함한 스포가 있으니 주의바란다.

 

=====================스포주의========================

 

 

 

 

 

 

 

 

 

 

 

 

 

 

 

 

1. 27살

한국 영화에선 재니스 조플린이란 미국 여성가수가 27살에 요절한 걸 모티브로 미소가 자신은 27살에 죽을거라며 이야기한다.

 

중국 영화에선 안생이 사귀던 밴드남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이 27살에 죽었다며 자신도 27살에 죽겠다고 하는 부분에 언급되고, 나중에는 안생이 칠월의 사망진단서를 보며 니가 왜 27살에 죽냐는 장면이 나온다

 

2. 결혼식 파토의 주범

한국 영화에선 하은이가 결혼식날 식장 신부대기실에서 떠나버린 것으로 나온다.

 

중국 영화에선 결혼식날 가명(남자)가 떠났으며, 이를 계기로 바람을 맞은 칠월이 고향을 떠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결국 마지막엔 가명에게 칠월이 결혼식날 오지 말라고 한 비하인드가 밝혀지지만

 

한국 버전과 중국 버전의 가장 큰 차이점을 만들어내는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한국 영화에선 하은이가 화가의 삶을 꿈꾸며 교사를 관두고 화가가 되면 어떨까 할때  진우는 그냥 교사를 하고 그림은 취미로 하라며 안정적인 삶을 원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그것을 통해 하은이가 진우는 교사이고 안정적인 자신의 모습을 좋아하지, 진정 자신이 원하는 화가로서의 모습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고민을 갖게 된다.

 

중국 영화에선 안정적인 삶을 바라는건 칠월이며, 가명은 더 큰 세상(북경)으로 떠나고 싶어하고 또 안생을 마음에 두고 있기 때문에 칠월이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지 않는 가명을 떠나보는 것이다.

 

중국 영화의 칠월은 소극적인 자세로 안정적인 삶을 꿈꾸나 주변인들로 인해 변화하게 된다면,

한국 영화의 하은이는 주변의 요구에 맞게 순종적인 삶을 살아왔으나 자신의 진정한 모습과 원하는 삶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주도적으로 바꾸고자 안정된 삶을 버린다는 차이가 있다.

 

중국 영화 칠월의 이야기가 조금 더 설득력있지 않나 싶지만,

한국 영화 하은이의 감정 변화와 배우 전소니의 연기가 두드러져서 더 좋은 부분도 있다.

 

3. 소설과 그림

한국 영화는 큐레이터가 그림 작가를 찾는 이야기로 시작하여 그림이 주된 소재이자 포인트이다.

똑닮은 그림을 그리며 자신이 그 대상을 어떻게 보는 지 알게 된다는 하은이의 말처럼

영화 곳곳에 그림이 등장하며, 결국엔 마지막 장면에서 하은이의 미완성의 그림을 미소가 완성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중국 영화에선 칠월과 안생이라는 웹소설을 매개로 둘의 이야기가 인터넷에 퍼지며

가명도 알게 되고 이야기가 전개되어나가는데

소설을 매개로한 것이 좋았던 점은 영화의 극적인 포인트인 실제 소설을 쓰는 작가가 칠월이 아닌 안생임을 더 극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소설 장면마다 칠월의 나레이션을 넣어, 작가가 당연히 칠월일 것이라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거기다가 안생과 가명의 만남이 칠월이 가명에게 안생을 소개시켜주기 전이였다는걸 칠월은 몰랐다는 장면은

곧, 실제 작가는 칠월이 아닌 안생임을 암시하는 복선이기도 하다.

마지막에 동동이가 우리 엄마가 쓴 것이고 칠월은 엄마의 필명이에요 하면서 반전을 드러내는 장면까지

'웹소설'이라는 매개체가 이 영화의 주요 포인트와 가장 잘 맞아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아마 원작을 본 사람이라면 딸이 어떻게 할 지에 대해 주목하고 볼텐데 별다른 역할없이 끝나서 아쉬웠다.

 

4. 이름

한국 영화에 하은은 여름은하수(실제론 온화할 은)과 미소로 나오는데

중국 영화 및 원작 소설 제목이기도 한 칠월과 안생처럼

서로의 상반된 인생을 반어적으로 표현하지는 못 해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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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연기 및 인상 깊은 점, 소감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배우 연기 측면에서 보면

중국영화에서 칠월도 좋았지만 한국 영화의 전소니가 연기한 하은이 더 입체적으로 느껴졌고

다른 사람들도 느끼듯이 김다미의 연기도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고 좋았던 연기였지만

주동우는 안생이고, 안생은 주동우다.. 라는 말처럼

주동우의 인생 캐릭터였던 안생의 그 까불거림, 그러다 갑자기 어두운 속마음을 드러내는 연기, 칠월에 대한 애틋한 우정을 보여준 장면 등 너무 인상깊게 남아있어서 한국영화의 미소는 살짝 아쉬웠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의 가장 백미라 할 수 있는 샤워기씬에선

중국영화, 한국영화 모두 최고였다.

한 남자에 대한 둘의 마음과 서로 우정을 위해 모른척하거나, 포기해야 했던 속사정, 가정형편차이, 직업차이 등에 따라 느껴지는 괴리감 등 모든 감정들이 터져나오는 장면이였다.

 

마지막 그들의 소설과 상상 속에서 칠월이 자유롭게 전세계를 떠도는 결말은

마치 영화 어톤먼트의 실제로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소설 속에서라도 둘의 사랑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속죄하는 결말처럼 여운을 남겼다.

 

마무리 하자면, 꽤나 여러 장면들이 중국 영화 원작과 닮았고 일부분 각색하되 원작의 주된 줄거리를 훼손하지 않아 좋았으나 원작이 갖고 있는 '소설'이란 소재, 주인공의 이름, 주동우의 인생배역 및 연기 등 원작의 진한 여운을 느끼기엔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참신성 ★★★☆

개연성 ★★★☆

연기력 ★★★★

영상미 ★★★★

재   미 ★★★★

 

종합평점 ★★★★(별 5개 만점)

한줄평 : 원작에 충실한 리메이크였으나, 진한 여운까지 다 담아내진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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