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게일/ 앨런 파커/ 미국, 2003






명백한 주제를 담고 있는 수작영화다.


데이비드 게일은 젊고 유능한 철학 교수로 TV토론 프로그램에도 출연하여 상대편을 완벽히 무장해제 시킨다. 그러나 자신에게 앙심을 품은 학생과 성관계를 맺었다가 강간누명을 쓰고 모든 것을 잃는다. 그러나 그는 더 끔찍한 죄명으로 기소당하는데 자신의 친구를 강간후 살해한 용의자가 된 것이다.


양손에 수갑이 차인 채로 비닐봉지와 테이프로 입을 막아 살해당한 그녀의 몸에서 자신의 정액이 검출되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이 친구와 성관계를 맺은건 사실이지만 살인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법정에서는 정액과 그녀의 시체상태가 명백히 살해당한 상태임을 주장하며 강간살인 판결을 내리고 사형수가 된다.


케이트 윈슬렛이 연기한 블룸은 기자로 사형수 데이비드 게일을 인터뷰한다.

처음엔 명확한 증거가 있기에 데이비드 게일을 살인범으로 생각하지만 점점 사건을 취재해나가면서 의문스러운 점을 발견하게 되고 마침내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었지만 데이비드 게일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뒤다.


정액이나 DNA, 지문, CCTV 등 나름 현대 재판에서 명백한 물증증거로 인정받는 것도 절대적인 살인의 증거가 될 순 없다.

법정의 판결은 모든 사실을 알 수 없으며 따라서 절대적으로 옳은 판결은 존재할 수 없기에 사형은 폐지되어야 한다는게 데이비드 게일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이 존재한다.

우선 영화에 나온 사건은 일부러 조작된 사건이였으며, CCTV앞에서 살해가 되지 않는 이상 과연 100% 완벽한 살해증거를 채취할 수 있을까?

100% 완벽한 살해증거가 있어야만 살인죄를 물을 수 있다면 이건 피해자에게 너무나 불합리한 재판이 될 것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영된 둘만의 방, 금호강 살인사건처럼 명백한 정황증거가 있지만 직접적인 증거가 없어서 무죄판결을 받은 사건도 있기 때문이다. 명백한 물증증거가 있어야만 살인죄로 판결할 수 있다면 너무나 많은 살인범이 무죄로 풀려난다.



어디까지를 유죄를 물을 수 있는 증거로 볼 것인가에 대한 의문과 인간이 인간을 법적으로 죽이는 것이 합당한가에 대한 물음이 섞여 혼란스러운 점이 있다.


난, 첫번째로 여러가지 정황상 증거가 겹치고 겹쳐 한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하면 죄를 물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두번째로 사형제도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혹여나 억울한 사형수가 있을 수 있다는 이유도 공감하지만 그보다 살인범들이 천인공노할 자신의 죄에 대해 목숨하나 딸랑 내놓고 끝내는게 싫어서이다.


사형수 및 범죄자들에겐 강제 노역을 시켜서 그 노역을 통한 수익을 피해자나 피해자 가족에게 나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모든 돈을 다 피해자에게 주면 근로의욕이 생기지 않고 꾀병을 부리는 사형수와 재소자가 존재할 수 있기에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의식주로 그들을 유혹해야 한다.


10%정도의 노역수익을 식단에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수년간 성실히 복무한 재소자에 한해서는 좀 더 좋은 환경의 수감실을 마련해주는 법도 필요하다.

노역을 거부하거나 할 수 없는 재소자에 한해서는 최소한의 생존유지에 필요한 식단과 잠자리를 제공한다.



많이 샜지만 데이비드 게일은 상당히 철학적인 주제를 멋지게 다뤄낸 영화다.



참신성 ★

개연성 

연기력 

영상미 

재   미 


종합평점 (별 5개 만점)

한줄평 : 철학적이고 중요한 주제를 억지스럽지 않게 설득력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풀어낸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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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래싱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