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하루/ 이윤기/ 한국, 2008





볼 때는 뭔가 사건이 일어나겠지, 전도연에게 무슨 사연이 있겠지.


하정우가 도망가거나 하겠지.. 여러 생각이 들었는데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예전에 헤어진 전도연이 하정우를 찾아와 빌린 돈을 갚는 이야기다.


처음 보고나서는 이게 무슨 영화인가 싶었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도 뭔가 조금씩 여운이 남았다.


하정우가 연기한 역할은 능글능글 맞으면서도 사람에 대한 정과 예의가 있는 그런 역할이였다.


한심하게 여자한테 돈 꾸고 300만원도 없어서 이사람 저사람 지인을 찾아가며 돈을 빌리는 역할이지만


지인들도 하정우에게 선뜻 돈을 내어주고, 하정우도 비굴하게 고개숙이면서 빌리지 않으며 돈을 얼마 주지 못해도 상대방에 대한 비난을 하지 않는다.


현대 사회에서 타인에 대한 적대감과 분노는 극에 달해 있다.


나역시도 예의를 지키지 않는 타인과 기본이 없는 타인에 대해서는 상당히 분노하곤 하는데 멋진 하루의 하정우를 보고 나니 결국 그런 상황과 인물도 자기가 어느정도 만드는게 아닐까 싶다.


남들이 예의없다고 나도 똑같이 예의없게 굴면 그냥 사이만 더 악화될 뿐이다.


또 거기에 크게 분노해도 나만 성내는 것이지 예의와 기본이 없는 상대방은 대꾸도 안 한다.


사회생활을 조금씩 해나갈 수록 상대방에게 화내는 것만이 좋은게 아니란걸 깨닫는다.


정면으로 분노를 표출하면 이유가 타당해도 주위사람들에겐 안 좋은 인상을 주며


상대방과도 갈등만 깊어지고 사이만 안 좋아질 뿐이다.


따라서 좀 더 어른스러운 대처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멋진 하루는 일상의 현실을 그려냈는데 큰 사건이 없어도 뭔가 조금씩 우리 주변에 다양한 인간들의 군상을 그려내면서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다.


그래서인지 네이버 평점과 리뷰도 좋은 것 같다.


다시 한번 보면 또다른 면이 느껴질 것 같은 영화다.


참신성 ★

개연성 

연기력 

영상미 

재   미 


종합평점 (별 5개 만점)

한줄평 : 현실에 있을법한 다양한 군상을 그린, 그리고 밉지 않은 하정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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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래싱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