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타키타 요지로/ 일본, 1999



  이 책은 이미 소설로 접한 작품이였다. 소설로 접했을때 그 여운이 아직도 남아 있어 영화로도 관심이 갔다. 잔잔한 영상미가 흐르는 영화였다. 다만, 소설로 접한 작품이라 모든 내용을 알고 있어 긴장감있게 보지는 못하였다. 히로스에 료코라는 배우에 대해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는 영화인 것 같다.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땐 영화 촬영 내내 히로스에 료코를 담은 영상까지 선보인다. 


  영화 내로 들어가서 살펴보면 마지막 결말 부분이 소설에서는 금은방을 통해 비밀이 드러나는데 여기서는 나오코의 습관을 통해 비밀이 드러난다는 점을 빼고는 소설과 매우 흡사하다. 보는 내내 어떻게 딸과 아버지를 통해 두 남녀간의 부부생활을 풀어낼까 가슴 졸이며 봤는데 아무래도 소설에 흠뻑 젖어있던 나에겐 잔잔한 영상미는 심심한 느낌을 주었다. 내가 소설 '비밀'의 작품성이라 생각하는건 불가능한 일(딸의 몸에 아내의 영혼이 깃드는 것)을 소재로 하지만 그 불가능한 일을 통해 진실을 보다 적나라하게 표현한다는 점이다. 남녀간의 사랑에서 서로만을 사랑하고 사랑받고자 하는 점, 성관계가 불가능한 배경에서 남과 여 등 복잡하고 미묘한 그 관계 속의 면모를 아내가 빙의된 딸과 아버지를 통해 비밀은 말한다. 거기에 추가적으로 마지막에 드러나는 반전은 소설, 영화의 재미를 확실히 살려줌과 동시에 독자나 관객에게 여운을 진하게 남겨준다. 손쉽게 예를 들자면 내가 소설에서 느낀 그 여운으로 이렇게 영화평까지 쓰고 있는 것이다.


  소장하고 생각날 때마다 한 번씩 봐야 겠다. 강렬한 갈등과 감정대립이 두드러지게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두고 볼수록 가치가 새로 느껴지는 영상같으니까...


  당당히 남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다. 재미로나 작품성으로나 둘다



참신성 ★

개연성 

연기력 

영상미 

재   미 


종합평점 ★(별 5개 만점)

한줄평 : 불가능한 일을 통해 살펴본 남녀의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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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래싱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