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폰/ 김봉주/ 한국, 2015






  프리퀀시를 대놓고 베낀 졸작 한국영화이다.


  정말 이렇게 대놓고 베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베껴놨다. 문제는 대놓고 베꼈으면 나름 각색과 연출을 제대로 해서 재밌고 개연성있게라도 만들지 원작 프리퀀시의 명성에 똥칠을 해놓은 아류작이란 것이다.


  이 영화와 프리퀀시의 유사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태양 흑점 폭발로 인해 전파교란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과거와 현재가 통신매체를 통해 연결된다는 것이다.

  둘째, 주인공의 가족이 살해당했으며 그 범인은 아직까지 잡히고 있지 않다.

  셋째, 과거의 일이 현재에 영향을 미친다.

  넷째, 범인은 경찰이다.


  이정도면 프리퀀시 제작사에서 표절소송을 걸어도 될 정도로 모든 면에서 유사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상당히 과거와 현재의 연결을 개연성있고 완성도 있게 그려낸 프리퀀시와는 달리 이 영화는 설정은 그대로 베꼈으면서 영화 초중반부터 바로 졸작 한국영화의 대표방식은 말도 안되는 추격전과 싸움장면으로 채워진다. 너무 말도 안 되는 장면이 계속 나열되서 짜증날 정도다. 우연히 경찰서 앞에서 훔쳐타고 달아난 차에는 불법 총기가 떡하니 있고, 청계천에서 뛰어들었는데 경찰 한부대가 잡지 못한다. 그리고 분명 청계천에는 가로등이 있어서 전등하나 물에 떨어졌다고 그렇게 전기가 한번에 나가지도 않고, 충분히 보이는데... 경찰 한부대를 제치고 손현주는 탈주에 성공한다. 범인과 손현주는 한방씩 상대를 제압할때마다 꼭 제대로 제압하지 않고 틈을 주고 대사를 친다. 거기에 어설프게 친구의 배신은 끼워넣고... 생뚱맞은 정치인 비리사건과 엮는다. 초반부를 제외하고는 모든 면에서 어거지가 드러나니 도무지 영화에 몰입이 되지 않는다. 보는 내내 프리퀀시 생각만 들며 어거지 장면에서는 저게 말이 되냐? 이생각뿐이다.


  하지만 이 영화가 훔쳐온 프리퀀시 설정은 나름대로 그 자체만으로도 참신한 설정이기에 프리퀀시를 보지 않는 관객들은 나름 재밌었다고 평가하는 것 같다. 그러나 신세계를 볼 때 내내 무간도가 떠오른 것처럼 더 폰을 볼 때 프리퀀시를 본 사람은 누구나 프리퀀시를 떠올릴 것이다. 신세계는 설정 베낀거 말고는 나름대로 개연성과 연출, 퀄리티가 있었는데 이 영화는 주구장창 추격전에 어거지 격투신뿐이란게 차이점이다.


  외국 영화에서 이렇게 설정을 도둑질해오는 졸작 한국영화에게 법의 심판이 내려졌으면 좋겠다.


참신성 ★

개연성 

연기력 

영상미 

재   미 


종합평점 (별 5개 만점)

한줄평 : 프리퀀시 베끼려면 제대로 베끼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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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래싱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