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박은경/ 한국, 2015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흥미롭게 다뤄져 관심을 갖고 본 영화다.

하지만 보고나서 너무나도 후회했다.

전형적인 졸작 한국영화가 갖는 과도한 스토리 꼬임과 말도 안되는 개연성을 모두 갖춘 영화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가 다루고자 하는 주제와 메시지는 나름대로 인상갚게 다가왔다.

먼저, 이 영화가 최악인 점을 골라보면 다음과 같다.


영화의 핵심이 되는 범인은 사형으로 최후를 맞이한다.

하지만 현재 한국은 내가 알기로 근 20여년간 사형이 실제로 집행되지 않은 사형폐지국가이다.

애초에 현실과 전혀 다른 설정을 하니 영화내용에 공감이 가기 어렵다.


범인이 처음 여자를 죽이는 상황도 그다지 설득력 없다. 당연히 출소후 전처한테 구박받는건데 거기에 열받았다고 지나가는 여자를 데려다가 살인한다?? 몇년동안 감방에서 썩으며 밖에 나갈날만 기다리고 있던 재소자가 출소한지 며칠 되지도 않아서 살인을 저지른다?


성동일의 행동도 경찰의 행동원칙같은걸 알면 아예 말이 안되는 장면이다. 흉기를 놓친 상황에서 기절해있던 범인에게 총을 쏜다?

그것도 제압용으로 허벅지나 다리부분이 아닌 머리/가슴을 조준하고? 한가지 더 웃긴건 애가 옆에서 아빠아빠 거리며 있는데 거기에 총질을 한다는 점도 있다.


손호준의 행동도 납득하기 힘들다. 범인이 안잡혔으면 몰라도 이미 잡혀서 18여년간 복역하고 결국엔 사형으로 처벌받았는데, 단지 범인의 딸래미란 이유로 살인하고자 한다?


영화는 너무나 개연성이 부족한 설정들을 이곳저곳 깔아놓으며 관객에게 논리적으로 설득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눈여겨볼 만하다.

살인자와 살인자의 가족, 피해자와 피해자의 가족의 이야기를 그려낸 것이다.

아무런 잘못없이 살인자의 자식이란 이유로 세상으로부터 손가락질 받는 살인자 가족과

비록 범인이 잡히고 사형까지 선고받았으나 아무런 죄도 없이 죽어버린 자신의 딸에 대한 분노를 평생갖고 살아가는 피해자가족은 너무나도 현실적인 이야기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할땐 살인자에겐 감형없는 종신노동형을 선고하고 그 평생 노동의 수익을 피해자 가족에게 주는 형벌제도가 필요하다. 근로 의욕 증진을 위해 노동하지 않는 살인자에겐 최소한의 영양이 포함된 식단을 제공하고, 노동하는 살인자에겐 그래도 어느정도 고품질의 식단을 제공하게 하면 어떨까. 사형수는 아무런 사역도 하지 않는다는데 참으로 불공정한 처사인 것 같다.



한가지 숨겨져있는 영화의 메시지는 기자의 행동이다.

기자는 특종을 노리고 살인자의 가족을 키우는 경찰관이란 이름으로 기사를 낸다.

가히 쓰레기다운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유치원생이상의 사고력이면 그 행동이 조용히 살고 있는 살인자가족에게 얼마나 큰 피해를 주는지 안다.

그럼에도 특종을 위해 개의치 않고 그런 기사를 쓰는 것이다.


난, 우리나라 상당수의 언론인이 이와 같은 행동을 저지른다고 본다.

온갖 낚시성 기사제목과 내용, 그리고 TV프로그램에서 용감한 기자들? 이란 곳에 나오는 기자들이 쏟아내는 말들을 보면

정말 쓰레기만도 못한 놈들이라 생각한다.

언론인이 갖는 파워는 정말 막강한 것인데 정작 그 자리에 있는 알맹이는 속 빈 강정 수준이 아니라 썩은 취두부만도 못한 사람들이 그 권좌에 앉아 온갖 패악질을 부려댄다.


하루 빨리 이런 언론인의 기본자세가 갖춰지지 않은 썩은 가지를 쳐내야 할텐데

그걸 해야 할 정부도 같이 썩었으니 기대도 안 한다...



다시 영화로 돌아가 끝마무리를 한다면,

영화가 갖고 있는 메시지는 충분히 설득력있는데 정작 그걸 개연성없는 영화스토리에 실어놓아 안타깝다.

조금 더 개연성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냈다면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가 됐을 수도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참신성 ★

개연성 

연기력 

영상미 

재   미 


종합평점 (별 5개 만점)

한줄평 : 메시지는 좋은데 말이 안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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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래싱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