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 / 우민호/ 한국, 2015





  주변 및 인터넷에서 엄청난 호평을 받아온 내부자들을 꼭 보고 싶었는데 마침 확장판이 나왔다는 소식에 보게 되었다. 3시간의 긴 러닝타임이 버겁게 느껴지진 않았지만, 명화를 봤을때 오는 감동과 카타르시스는 없었다.


  내부자들의 기본 스토리는 헬조선의 엘리트들이 어떻게 권력을 쥐고 유지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재벌은 돈을 이용해 언론사에게 광고 수익을 주는 대신 언론을 자기 편으로 만든다. 언론은 같은 사건에 대해서도 본지와 본지와 관계를 맺고 있는 그 주변 인물들에게 유리하게 사건을 재해석해서 대중들에게 보도한다. 사법권력은 겉으로는 정의로워 보이지만 온갖 혼맥과 학연, 지연 등으로 얽히고 섥혀 있고, 결정적으로 출세와 정치권으로 입문을 위해 정권과 재벌의 하수인 노릇을 자청한다. 깡패들은 이런 재벌들의 수족이 되어 온갖 더러운 일을 하지만 결국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품 같은 존재이다.


  최근 자본의 고착화와 함께 일반 대중들에게도 금수저/은수저/흙수저와 같은 자본주의 신분제도에 대한 인식이 널리 퍼졌고, 인터넷의 확산과 보급을 통해 사회의 그늘에서 온갖 추악한 짓을 저질러오던 재벌/언론/사법세력/정치권 등 속된 말로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가는 '엘리트'들의 구린 모습이 까발려지고 있다. 그에 따라 일반 대중들은 더러운 엘리트들의 이면을 다룬 내용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내부자들은 대놓고 이런 일반 대중의 취향을 저격한 영화같다.


  내부자들이 담고 있는 이야기와 추악한 엘리트들의 이면 파헤치기는 충분히 매력적인 내용으로 다가왔으나 모든 등장인물들이 잔뜩 힘을 쥐고 연기대결을 펼치기에 자연스러운 느낌은 받지 못 했다.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명화는 상추와 마늘과 삼겹살과 쌈장과 기름장, 파채가 조화된 맛있는 쌈이고, 내부자들은 훈제오리, 삼겹살, 양념갈비, 치킨 등 각각의 재료는 충분히 맛있지만 정작 한데 어우러졌을땐 어울리지 않는 모듬세트와 같다. 그리고 영화가 갖고 있는 스토리라인과 반전도 명화라고 보기엔 흔한 반전과 내용으로 보여진다.


  종합적인 평가를 하자면 분명 담고 있는 내용과 배우들의 연기는 상당히 좋았는데 너무 강한 캐릭터의 연속이라 자연스럽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고 스토리와 반전이 엄청나게 새롭고 창의적이지는 못하다는게 내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이자면 이 영화를 보고 어느 광역자치단체장께서 한국사회를 너무 안 좋게만 바라본다라고 하셨는데 원내대표로 여의도에 계시면서 정당업무를 하는 데 쓰라고 나라에서 지급된 돈을 자신의 선거비용 및 사적인 비용으로 꿀꺽하신 정의로운 검사출신의 도지사님의 말씀은 참으로 역겨웠다. 재벌총수로부터 이미 수억원까지 꿀꺽하셔놓고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시고, 또 우리의 견찰께서는 불구속 기소로 흐지부지된 성회장의 게이트는 역시 헬조선에선 영화따위는 애들장난이고 실제론 더 더러운 일들이 대놓고 펼쳐진다는걸 보여주었다. 내부자들은 헬조선을 너무 미화한 영화가 아닐까? ㅋㅋ



참신성 ★

개연성 

연기력 

영상미 

재   미 


종합평점 (별 5개 만점)

한줄평 : 너무 강한 캐릭터들의 연속이라 자연스럽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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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래싱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