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크리스마스/ 허진호/ 한국, 1998




  높은 평점과 명성에 기대를 하고 본 작품이다.


  무언가 정원과 다림 사이에 격정적인 사랑이야기가 전개될 줄 알았으나 내 예상과는 완전히 달리 담담히 서로 간의 사랑을 확인한 채 끝난다.

  간단히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사진관을 운영하는 정원은 시한부 삶을 선고받았다. 소소한 사진관의 일상에 묵묵히 마지막을 준비하던 그에게 주차단속요원 다림이 나타난다. 생기발랄한 다림의 매력속에 정원은 새로운 설렘을 느끼게 된다. 그렇지만 자신의 끝을 알고 있었던 정원은 묵묵히 사랑만 확인한 채 다림의 곁을 떠나고 정원의 속사정을 모르는 다림은 문닫힌 사진관 앞에서 오지 않는 그를 기다리다 다른 근무지로 떠나 버린다. 시간이 흘러 오랜만에 다시 사진관을 찾게 된 다림은 정원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며 영화는 끝이 난다. 이때 정원의 나레이션이 나오는데 가히 영화의 백미라 할 만하다. '내 기억속의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젠가 추억으로 그친다는 것을 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준 당신께 고맙단 말을 남깁니다.'

  여운이 남는 사랑, 여백이 느껴지는 사랑을 보여준 영화였다.

  내용이 꽉찬 영화는 쉽게 열광하게 되고 빠져들지만 오래 가진 못한다. 이와 달리 8월의 크리스마스는 담담하면서도 진한 여운을 오랫동안 남겨 주는 좋은 영화였다. 

참신성 ★

개연성 

연기력 

영상미 

재   미 


종합평점 (별 5개 만점)

한줄평 : 잔잔하면서 여운이 남는 멜로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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