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변명하지 마라/ 이영석/ 쌤앤파커스, 2012

  내가 이 책을 왜 샀을까 후회되는 책이다.

  서점에서 살짝 읽어보았을땐 야채가게를 통해 사회적 성공을 이룬 글쓴이의 충고가 들어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용은 그냥 노오오력을 하면 인생이 풀린다 라는 내용이다.


  다른 자기계발서도 모두 긍정과 노력, 두 개의 키워드로 정리가 되기 때문에 단지 글쓴이가 노력만을 강조했다면 이 책을 비난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언론에서 알려진 그와 모습과는 다르게 실제 저자 밑에서 일했던 직원들이 받았던 처우를 보면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와 예절조차 모르는 행태에 치를 떨게 된다. 하루종일 일하면서 월급은 100만원대, 욕설이나 폭언까지 당해가며 가게 일에 모든걸 쏟아내서 노예처럼 일하지 않으면 똥개라는 발언으로 직원들을 모독했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단지 사회적으로 돈을 많이 벌었거나, 공부를 잘 해서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들어갔다는 것만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고 추앙하기 일쑤다.



  그러나 우병우와 같은 싸이코패스엘리트부터 각종 전문직들의 온갖 기이한 싸이코패스 행태, 졸부들의 돈이면 모든 된다는 황금만능주의 등은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병폐다.

  사실 공부를 열심히 한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고로 자신에게 이롭게 하기 위해 한 것일 뿐인데 이를 추앙하는건 잘못됐다. 우병우와 같은 싸이코패스엘리트 검사들이 과연 우리같은 일반 국민에게 공정하고 정당한 법의 정의를 세워왔을까? 최순실 사건 등을 통해 드러난 전말을 살펴보면 철저하게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온갖 부정과 부패를 치밀하고 꼼꼼하게 저질러온걸 알 수 있다.

  한편 국회 사무처에선 2급, 3급, 4급끼리 술처먹다가 술잔던지고 깽판치는 막장의 끝을 보여주었다. 이들은 평소에 얼마나 자신이 고위공무원이며 '나랏일'을 한다는 권위 아래 자기 부하 및 국민에게 군림해 왔을까?


  우리 사회는 공직자들에 대해 지속적인 감시와 평가를 할 필요가 있다. 더이상 어려워진 시험을 통해 업무적으로 능력이 뛰어난 공직자를 뽑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공직마인드와 국민을 섬기는 자가 공직자가 되어야만 정부의 권위가 바로 서고 국민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책의 내용과 조금 논점이 벗어난 감이 있긴 하지만 넓게 보면 단지 돈을 많이 벌었고,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해서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와 배려조차 없는 글쓴이가 이렇게 버젓히 '인생에 변명하지 말라'는 개소리나 지껄이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더보기

댓글,

슬래싱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