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애/ 이현승/ 한국, 2000



  시월애, 제목을 보고 시간을 뛰어 넘는 사랑.. 이프온리랑 비슷한 느낌인가? 기대하고 보았다.

  스토리나 구성은 이프 온리에 훨씬 못 미쳤다. 우체통에 물건을 넣고 닫으면 시간을 초월해 상대편이 있는 시공간으로 넘어간다는 설정은 솔직히 조금은 어처구니 없었다. 그렇지만 영화의 배경이 되는 일마레라는 집과 전반적인 영상미, 그리고 멜로 영화로써 사랑을 표현한 느낌은 매우 좋았다.

  일마레라는 집은 극 중 이정재의 아버지가 그를 위해 지은 집으로 우리나라 서해안의 특성인 큰 조석간만의 차를 이용한 것이다. 일마레와 육지?를 잇는 다리는 아주 위험해보였지만 반대로 보면 상당히 로맨틱하달까? 느낌이 좋았다. 썰물때는 밑에 바닥이 드러나고 밀물때는 집 밑이 바다가 되는 독특한 공간. 단, 내가 못 느낀 것일 수도 있으나 영화에서 이 집의 특성은 별다른 상징이 되지 못하는 것 같다. 건축물에 관심이 조금 있는 나에게 일마레(바다라는 뜻)는 좋은 영감을 주었다.

  그리고 제주도 우도를 배경으로 한 한국의 아름다운 풍경, 일마레를 비롯한 서해안의 아름다움 등 영상미가 아름다웠다. 극 중 이정재가 전지현에게 추천해주는 가로수길 역시 꼭 한 번 가보고 싶을 만한 아름다운 장소였다. 오래된 필름영화가 주는 클래식하면서 빛바랜 사진같은 느낌도 좋았다.
  스토리는 비현실적이고 구성 또한 좋다고는 말 못하겠다. 단, 멜로 영화로서 사랑의 느낌을 잘 표현한 것 같다. 일상생활과 사랑, 반복되고 지겨운 일상을 벗어난 사랑 등이 표현되었고, 여기에 판타지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나름 독특한 설정과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듣기로는 헐리우드로 판권이 팔려 레이크하우스란 영화로 리메이크됐다고 한다. 잠깐 검색해보니 산드라 블록과 키아누리브스가 나오고 네이버 영화 평점이나 한줄평도 좋다. 이 영화도 언제 한번 시간을 내서 보아야 겠다.

  아름다운 영상과 아름다운 사랑의 느낌을 표현한, 멜로 영화로서는 충분히 작품성있는 영화라 평하고 싶다.

참신성 ★

개연성 

연기력 

영상미 

재   미 


종합평점 ★☆(별 5개 만점)

한줄평 : 잔잔한 멜로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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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래싱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