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 강대규/ 한국, 2010




감옥에 있는 여죄수들이 합창단 활동을 통해 상처를 치유받는다는 이야기다.

주인공 김윤진은 임신한 상태로 폭력을 휘두르던 남편을 밀쳤다가 유리테이블이 깨지면서 의도치 않게 살인을 저지른다. 그 후 교도소에서 출산을 하였지만 아이는 18개월까지만 머무를 수 있다는 교도소 규정때문에 입양을 보낸다는 것이 주된 스토리다.


딱 여기까지만 김윤진의 속사정을 설명했으면 좋았을걸 나문희, 강예원 등 다른 죄수들도 죄다 남자의 폭력이나 성폭력, 바람에 의해 의도치않게 범죄를 저질러 온 것으로 설명하는 모습은 영화의 설득력을 오히려 떨어뜨렸다.


그리고 이다희가 연기한 천사같은 교도관도 너무 부자연스러웠다. 가장 경력이 적은 교도관이 돌잔치까지 치뤄주고 상사 교도관 앞에서 재소자들을 감싸 앉는 장면은 마치 군대에서 착한 이등병이 내무부조리에 맞서 병장과 싸우는 모습과 같았다.


별다른 이유없이 재소자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던 장영희도 극의 후반부에 갑자기 재소자들을 이해해주고 감싸앉는 모습으로 변하는 장면도 너무 부자연스러웠다.


이 영화의 개연성을 아예 화성의 맷 데이먼 감자밭으로 보낸 결정적인 요소는 현재까지 사형집행이 되지 않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외면하고 억지감동을 연출하기 위해 뜬금포로 사형집행이 되고 그 중 나문희가 선택되어 죽는다는 장면이다.


모든 요소가 억지감동을 이끌어내기 위해 억지스러운 면이 있었다. 억지로 감동을 강요당하고 눈을 쥐어짜는 모습이 너무나도 표면적으로 드러나 있어 도무지 감동할 수가 없었다. 자고로 모든 영화의 생명은 개연성이라 본다. 허무맹랑한 SF영화를 쓸 지라도 과학자들이 추정한 사실에 근거해서 거기에 인간의 상상력을 더해 개연성있게 마무리하면 인터스텔라와 같은 영화가 되는 것이다. 실제 세상에선 우연에 우연을 거듭한 일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그것도 극의 결정적인 순간이나 소재에 사용해야지 여러장면에서 우연에 우연을 보여주면 그 영화는 설득력을 잃는다.


대다수 재소자들이 남자의 폭력/성폭력/외도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의도치 않게 범죄를 저질렀고, 감방에 갔더니 신입 교도관이 아이 돌잔치까지 해주고, 상관 앞에서 재소자를 옹호하며, 수십년간 사형이 집행되지 않는 나라에서 마지막엔 갑자기 사형이 집행되는 이 영화를 도대체 어디까지 이해해야 할까?


네이버 평점은 9점을 넘는 영화인데 이해할 수가 없는 영화였다.


참신성 ★

개연성 

연기력 

영상미 

재   미 


종합평점 (별 5개 만점)

한줄평 : 억지감동조장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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